[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트럼프 최측근 확진…백신 마지막 단계 시험 外

2020-07-28 4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트럼프 최측근 확진…백신 마지막 단계 시험 外

[앵커]

미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근거리까지 퍼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백악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정점이 지난 게 아니냐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우선, 전 세계 발생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오늘 오전 8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서 확인한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1천661만명을, 누적 사망자는 65만명을 각각 넘어섰습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미국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442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미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이 나온 브라질에서는 244만명대를, 인도에서는 148만명대를 각각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이번 주 후반 코로나19 긴급위원회를 재소집한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이번 목요일인 30일이면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여섯달이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코로나19 긴급위원회가 소집되는 건 이번이 네 번째로, 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평가하고 WHO와 사무총장에게 권고사항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게 이번이 여섯 번째이지만, 현재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각국이 여행 규정 등 대응책을 자주 바꾸기보다 일관되게 시행해야 한다며 혼란을 피하려면 정책은 한동안 유지돼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를 총괄하는 인물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인데요. 코로나19가 그야말로 트럼프 대통령의 턱밑까지 다다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자]

코로나19에 감염된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힙니다. 백악관은 그의 확진 사실을 알리며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자가격리하며 업무를 봐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나 부통령에게 노출됐을 위험은 없다"며 "국가안보회의 NSC의 업무는 중단되지 않고 지속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백악관은 그러나 감염 경로, 또 트럼프 대통령과 얼마나 자주 접촉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그동안 대통령 주변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인사 가운데 최고위 인사여서 백악관 주변도 비상이 걸린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 판정을 받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을 최근에 본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구체적 확진 시점에 대해 말을 아끼며 최근에 접촉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자신의 노출 가능성에 대한 관측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확산세가 정점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CNN은 미 존스홉킨스대학교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일주일간의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가 6만6천명 아래로 내려갔다고 전했습니다. 여전히 많은 수치이긴 하지만 최근 10일 사이 가장 낮은 겁니다. 이런 추세는 새로운 확산지로 꼽히는 플로리다·텍사스·애리조나주 등 재확산을 주도하던 이들 주에서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간의 평균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멈추거나 소폭 감소한 겁니다. 이런 흐름은 지난달 말 이들 주에서 술집을 문 닫는 것과 같은 조치를 내린 것과 시기적으로 맞물려 주목됩니다. 또 텍사스주에서는 이달 초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런 안정세가 계속 지속할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다른 나라들 상황을 볼까요. 북반구에서는 이번 여름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처음 맞는 휴가철이에요. 휴가를 떠나 관광지나 휴양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기자]

스페인은 유럽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인데요. 스페인의 유명 관광지와 휴양지를 중심으로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영국이 스페인에서 귀국하는 모든 사람을 상대로 2주간 의무격리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조치에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는 스페인 당국과 영국 관광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스페인보다 훨씬 많은 영국이 먼저 '적반하장' 격의 조치를 했다며 분개하는 기류가 강한 상태입니다. 실제로 스페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8천여명, 영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는 4만5천여명으로 영국의 치명률이 훨씬 높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영국이 스페인에서 귀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2주 격리를 즉각 폐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홍콩에서는 재확산으로 비상이 걸리자 홍콩 정부가 식당 내 영업을 전면 금지하는 것을 비롯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네 명 초과 모임을 금지하던 것도 더욱 강화해 두 명 초과 모임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것에서 더 나아가 바깥에서도 의무화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최소 일주일 동안 이어지며, 이를 어기면 홍콩달러로 최대 5천달러, 우리 돈 77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베트남에서는 100일 만에 신규 확진자 발생한 다낭시에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데다 다른 지역으로 확산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보건부는 27일 다낭시 다낭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 등 11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병원은 베트남에서 100일 만에 국내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입원한 곳이어서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란 보건당국은 이란 전체가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란 당국은 "입원 환자 수가 줄어들지 않으면 한동안 하루 사망자가 200명대를 유지할 것"이라며 "최근에는 입원 환자의 5∼10%가 사망하고 있다"고 ...